
그동안 부끄럽게도 연봉 구조와 보상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거나 적극적으로 연봉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연봉이 높지 않아 변별력이 있을까 싶었고 협상의 방법을 잘 몰랐다. 그 이전에 그 중요성을 깊이 생각지 못했다. 한심할 정도로 돈 욕심이 없었고 취업도 연봉도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봉이 높지 않아 연봉 협상이 큰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연봉 협상조차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연봉이 높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작은 차이가 훗날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덕분에 이제는 대략의 개념은 알게 되었는데 한 번 쭉 정리해 본다.
※ 혹시 이 글을 보시게 되는 여러분들께서는 실제 적용되실 개념들에 대해 이 글 외에도 한 번씩 더 알아보시고 만족스러운 협상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연봉 협상(처우 협상)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보상 개념
기본 연봉, 상여금, 성과급, 수당, 주식 옵션(Stock Grant, RSU, Stock)
1. 기본 연봉
- 계약서 상에 적힌 연봉. 기본급+직무급의 연간 총액
- '직급'과 '평과 결과'에 따른 보수로, 성과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받는 연간 금액이다.
- 상여금, 성과급, 각종 수당은 포함되지 않는다.
→ 따라서 '기본' 연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기본급과 통상임금의 차이점
- 기본급: 기본 연봉 중에서 직급에 따라 정해진 금액. '고정적'
- 통상임금(통상시급): 기본급을 포함하여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포함한 금액. 각종 법정수당을 계산하는 기준이 된다. '변동적'
2. 기준 연봉
- 기업에서 임금 체계를 설계할 때 '기준이 되는' 연봉. 따라서 기업마다 정의가 다르다.
- 기준 연봉은 기업이 임금 체계를 설계할 때, 각종 수당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사용한다.
- 보통은 기본연봉에 일정 비율의 상여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즉, 변동성이 있다.(나의 전 회사는 기본 연봉+중식비를 기준 연봉이라고 불렀다. 중식비 정책에 따라 기준 연봉 달라짐.)
- 보통 성과급이나 복리후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 연봉 협상 시, 계약서 연봉이 어떤 기준으로 책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준 연봉에 변동성이 있는 금액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예상 수령액과 실제 수령액이 차이가 날 수가 있다.
3. 상여금
- 상여금은 인센티브(=보너스)가 아니다! 연봉의 일부를 나누어 지급하겠다는 방식이다. 추가 금액이 아니며, 이미 연봉에 포함된 금액이다.
- 예를 들면, 연봉 4천만 원에 상여 800%인 경우:
1) 총 지급 횟수 계산: 기본 월급 지급 12회+상여금 지급 8회(800% = 8개월 분) → 총 지급 횟수 20회
2) 월 지급액(기본 월급) 계산: 연봉 4,000만 원 / 20회 = 200만 원
3) 지급 방식: 기본 월급 매월 200만 원 지급+연간 8회에 걸쳐 각 200만 원씩 추가 지급
4) 즉, 상여금이 없는 달은 200만 원을 받고, 상여금이 있는 달은 400만 원을 받는다.
- 상여금이 있는 달은 회사마다 다르다.(지급 시기 및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짝수 달, 홀수 달에 나누어서 지급하기도 하고... 나의 전전 회사는 명절 때 주었다.)
- (예전에 연장근무(a.k.a. 야근)가 많은 회사들에서 상여로써 월급이 많아 보이게 하는 효과+통상임금을 낮출 수 있어 수당을 낮추는 효과를 위해 운영하던 제도라고 한다.)
4. 인센티브
넓은 범위의 목표와 행동에 초점을 맞춰 특정 목표 달성이나 업무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공되는 보상 개념의 총칭. 금전적 보상 외에도 다른 형태의 보상을 포함할 수도 있다.
4-1. 성과급
- 성과급은 직원의 성과나 목표 달성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의 보상이다.
- 기본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금액'이다.
- 따라서 연봉 협상 때 제시받은 연봉에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 연봉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 성과급은 매년 달라지거나 심지어 없는 해도 있을 수 있다. 회사가 실적이 좋다고 해서 꼭 비례하여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 보통 회사 규정에 따라 지급이 이행된다.
4-2. IB(인센티브 보너스)
- IB(인센티브 보너스)는 성과급의 한 종류이다.
- 보통 사전에 정해진 목표나 '성과 기준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 지급된다.(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보상 시스템이 있어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효과를 준다. 나의 전 회사의 경우 평가 등급 시스템 A~D 외에, IB 성과 등급 시스템이 별도로 있었다.)
- 회사의 실적이나 개인 성과에 따라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
- 보통 연 1회 또는 분기별로 지급되는데, 회사 정책과 재량에 따라 다를 수 있다.(지급여부 및 금액)
※ 개념상 포괄 관계는 인센티브> 성과급> IB 가 되겠다.
4-3. LTI (Long Term Incentive)
- 직원의 장기적 성과와 회사 잔류를 독려하기 위한 중장기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말한다.
- 스톡옵션, RSU, 스톡그랜트옵션, 장기 성과 보너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 회사의 장기적 성과와 연계되어 설계되는 보상 시스템이다.
5. 성과금
- 성과금은 성과급이 아니다! 성과급이 '임금의 일종'이라면, 성과금은 '특정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 '실제 이룬 성과'에 기반하여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지급된다.(별도의 등급 시스템 X)
- 보통 유연하게 일회성 보상의 성격으로 지급된다.
- 기본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금액'이다.
6. 보너스
- '보너스'와 '인센티브'는 유사한 개념이지만 조금 다르다.
- 보너스: 보통 예측 가능하고 변동성이 없으며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보상을 뜻한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보상 형태
- 인센티브: 보통 예측이 어려울 수 있고, 변동성이 있고 구체적이며 목표 지향적인 보상을 뜻한다.
7. 수당
- 시간 외 근로 수당(연장근무, 야간근무, 휴일근무), 기타 수당이 있다.
7-1. 시간 외 근로 수당
- 연장/야간/휴일 근무에 따른 추가 지급 수당이다.
- 통상시급에 1.5배를 가산하여 제공한다.
7-2. 기타 수당
- 식대비, 통신비, 유류지원비, 영업활동비 등 추가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8. 스톡그랜트옵션(Stock Grant Option) - 주식 옵션 보상 중에서 제일 좋음
- RSU와 유사해 보이지만, 스톡그랜트옵션은 즉시 회사 주식을 부여받는 보상형태(부여받는 즉시 가치 실현가능하기도 하고, 일정 기간 동안 가치 실현 제한이나 양도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 별도의 구매 비용 없이 주식을 받는다.
- 부여 시점의 주식 가치로 가치가 결정된다.(주가가 하락해도 일정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 즉시 주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당연히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도 가능하다.)
- 부여 시점에 과세될 수 있다.
9. RSU(Restricted Stock Unit)
- '미래의 특정 시점에'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보상 형태
- 실제 주식을 직접 받는 것이다.(미래에 주식을 받기로 지금은 약속 부여)
- 별도의 구매 비용 없이 주식을 받는다.
- 주로 일정 기간 근무 후 지급되는 조건이 붙는다.(베스팅 기간이 끝난 후)
- 베스팅 시점에 과세된다.
- 베스팅 시점의 주식 가치로 가치가 결정된다.(주가가 하락해도 일정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 베스팅 시점부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 베스팅 즉시 가치 실현 가능하기도 하고 단기 제한 후 가치 실현 가능하기도 하다.
※ 베스팅 시점: RSU가 실제 주식으로 전환되어 직원의 소유가 되는 시점. 베스팅 전까지의 RSU는 단순히 미래에 주식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일뿐(...)이다. 예를 들면 '4년에 걸쳐 매년 25%씩 베스팅되기로 한다.' 식으로 베스팅 스케줄을 설정하고 이대로 실행된다.(계속 근무해야 전부 베스팅 가능하겠다...)
10. 스톡옵션(Stock Option)
-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라고 함)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보상 형태
- 권리만 받는 거라서 행사 시 행사가를 지불해야 한다.
- 즉, 이익 실현하려면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아야 한다.
- 주로 일정 기간 근무 후 행사 가능한 조건이 붙는다.
- 주가 상승 시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하락 시에는 가치가 없어질 수도(...) 있다.
11. TC (Total Compensation)
- 직원이 받는 모든 형태의 보상을 포함한 '총 보상 패키지'를 의미한다.
- 즉, 위의 개념들 중 해당되는 모든 것을 다 합치고, (현금성) 복리후생까지도 다 합친 영끌 금액
- 회사와 직원 간의 연봉 협상(처우 협상) 시 주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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